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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가을전어

by 恩姬新朗 2007. 9. 21.

가을전어 맛이 참 좋았습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고기라서 전어라했던가
늦여름날부터 시작되는 전어의 맛이 익어갈때
이렇게 가을도 깊어가고 어릴때의 추억도
노오랗게 익어가는 은행알처럼 가슴깊이 우러난다

전어를 알기를 그냥 젓갈이나 담아먹고 구워나 먹던
고향의 어린시절 그렇게 천대받던 그 전어가
요즘은 없어서 못판다는 자연산 전어라서 더 인기가 있는데
그것도 양식을 한다고 하니 그맛이 또 헷갈리게한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오고
전어 대가리 세마리는 깨 한말이라고한다
그만큼 고소하고 맛이 난다는 뜻이리라
그전어를 오늘 회를 먹고 구워도 먹었다

진해만에서 나는 떡전어가 넓적한게
듬성듬성 썰어 넓다랗게 세코시한것이 가히 일미다
초장과 된장에 마늘 고추 다지기와 와사비를 넣고
깻잎에 전어랑 함께 싸서 먹는 맛에
셋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를 그맛에 임금도 먹었던가

오늘은 올 임단협 타결에 대한 부서 단합대회를
그동안 활동한 체육대회 선수 해단식을 겸해
모든게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모두를 수고했기에
전어회도 맛이고 전어구이도 맛있었다
어릴때 고향에서는 회는 먹지를 않았는데 육지에 와서
그놈의 회맛에 매년 맛보던 그전어가 언제먹어도 변함없다

소금구이에 지글지글 기름기라 촤르르 흐르는 그놈의
빛깔에 그놈의 냄새에 그놈의 맛에 오늘도 몇마리를 뜯었다
가을은 전어의 철이라했던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은
구수한 오랜 친구같은 전어 고향에도 전어가 판을 칠텐가

옥섬지기 --(((海 風)))--
(20070919)
제 처가가 있는 욕지분들의 모임이 다음에 있습니다.
여기 운영자분께서 보낸 메일인데 가을전어의 맛이 듬뿍 묻어나네요^^
아... 침 넘어 갑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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